편도염에 해당하는 글 1

편도제거 + 코골이 수술 후기 (D-1 부터 14일 차까지)

기타|2022. 9. 15. 12:42
반응형

수술을 선택한 이유

-편도염
어려서 부터 자주 아팠다. 열이 자주 났고 몸살이라 생각했다, 어른이 되서야 편도염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때 한 달에 2회 정도 편도염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해외에선 김치같은 자극적인 식품을 줄여서 편도염에 걸리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번 걸리게 되면 40도 가까운 고열에 잘 걷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참아내야 했다. 심지어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도 한국인인 나에게는 너무 약해서 먹으나 마나였다.


-코골이 [수면 무호흡]
해외에서 일하면서 어느날 부터인가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숨을 헐떡헐떡 거리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고통스러웠다. 코를 곤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적은 한 번도 없었고 잠을 자는게 무서웠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있는 날들이 연장되었고 거의 2년간 이런 고통과 함께 지냈다.
무호흡이 아닐까 추측은 했지만 실제 무호흡인지 알수는 없었다. 코로나에 걸리면서 무호흡+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검사를 받았다.


편도가 어짜피 자주 아팠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중등도 수호흡임을 알게 됬기 때문에 편도 제거를 하는게 나한테 좋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편도 결석도 나오긴 했지만 그건 큰 문제는 아니였지만 편도를 제거시 편도 결석도 안나온다는건 확실히 장점이 었다.


어째튼 위 두가지가 내가 편도를 절제한 이유다.
그런데 이렇게 편도를 제거하기 까지는 쉽지가 않았다.

아주 어릴때 부터 편도로 인한 고열에 시달렸다. 적어도 한달에 1번은 아팠고 심할땐 두번까지 아팠다. 군대에서는 40도 까지 열이 올라가는 일이 몇번이나 있었지만 편도선 제거를 하라는 추천을 받은 적이 없다 왜냐면 편도가 외부로 크게 돌출되지 않아 작아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술해도 되냐물어봤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수술을 안시켜줬다.


이번 수술도 마찬가지 였다. 병원에서 편도가 작으니 편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했지만, 내가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편도수술과 코골이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수술날에 알게된건 편도가 작은데 깊었나보다. 편도와 근육이 붙어있었다고 했다. 깊은 곳에서 고름과 많은 결석들이 발견됬다고 했다. 의사선생님은 그걸 보더니 편도염을 많이 앓은게 보인다고 지금이라도 제거한게 잘한거라고 했다.



D-1 <입원>

병원가는 길부터 수술을 한다는 와닿지 않는 현실이 드디어 와닿고 말았다. 군대 갈때 보다 긴장한거 같았다.
너무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서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군대에 갈땐 아무것도 모르고 소풍가듯 갔는데... 편도제거수술에 대해 너무 많은걸 알게된 것이다.

입원 하였다.
다음날이 수술이다. 아침 일찍부터 입원해서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이전에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무호흡이 발돠어 코골이 수술도 같이 하기로 해서 콧털도 제거 해야 했다. 자정부터는 단식이다 물도 마시면 안된다.


수술 당일
전날에 자고 싶지 않았다. 자면 바로 수술에 들어가는 내 자신을 보게될 꺼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잠을 미루었다.
그러나 잠에 들게 되었고, 눈을 뜸과 동시에 나를 찾는 간호사를 마주하게 되었다.

"ㅠㅠ 올것이 왔다"

간호사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화장실을 자주가라고 하셨다.

얼마뒤 몸을 싫어 나르는 침대가 도착했고 난 그 위에 눞게 되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벼르고 벼르던 편도수술 드디어 하는구나..', '근데 너무 아픈거 아닐까?', '지금이라도 취소한다 말할까?', '2주만 고생하자'

수술실에 들어가고 항생제가 어제 밤에 팔에 집어넣은 바늘을 통해 흐르는 것을 느꼈고, 의료진 중 한명이 "이제 졸리는 거에요"라는 소리를 듣자 마자 간호사가 깨어나라고 소리 쳤다. 수술이 벌써 끝난 것이다.
수술실이 추웠는지 깨어나자 마자 오한에 몸을 부들 부들 떨었고 수술하는 동안 벌려져 있던 양쪽 턱근육이 너무나도 아팠다. 편도선은 조금만 움직여도 고통이 느껴졌다.

너무 고통 스러웠다.
통증:☆☆☆☆☆☆
병실로 다시 올라와서 진통제가 들어간 수액을 주입하자 수술 1시간 - 2시간이 지나니 견딜만 했다.
* 제일 아픈 순간이 수술하난 직후인데, 진통제가 들어가면 곧 나아진다.

그 이후 한 3시간이 지나자 진통제가 충분히 들어갔는지, 침을 삼켜도 그리 아프지 않았다. (평소 편도염 걸릴때 정도 아픔)

저녁에 병원에서 엄청쌘 진통제를 줬고 그걸 먹으니 거짓말 처럼 하나도 안아팠다. 심지어 침을 삼켜도 안아프다.
통증:☆

의사선생님이 수술중 편도를 보니 편도에 깊은 부분에 결석과 고름이 차 있었다고 한다. 즉, 편도 자체는 작았지만 깊은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편도염을 자주 앓은 것이였다.


2일차
별로 아픈걸 못 느꼈다. 새벽에 목에서 피가 조금 흐르는걸 느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은 없었다. 쌘 진통제 덕분인가보다. 피가 나는건 얼음팩으로 지혈했다.
통증:☆

아침에 죽이 나왔는데 죽이 아주 곱지는 않았음에도 먹는데 문제가 없었다. 어떤 분들은 수술 이후 단맛을 못 느낀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나는 단맛을 잘 느낄 수 있어서 식사후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심지어 대화까지도 가능했다.
저녁즈음 통증이 조금 왔다. 간이 들어간 두부를 아주 조금 먹었는데.... 그게 원인인가...?
통증:☆☆


3일차 (퇴원날)

통증:☆☆☆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통증이 있었다. 귀도 약간 아플 정도의 통증이다. 편도염에 자주 걸렸던 사람이였다면 익숙한 정도의 통증일 것이다. 편도염에 걸렸을때 정도의 통증인데 그래도 편도염을 심하게 걸렸을 때보단 덜 아픈거 같다.


4일차

통증:☆☆☆
통증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었다. 편도염 걸렸을때 정도의 아픔이었다. 그래도 열은 없으니 참을만 하다. 문제는 자꾸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배가 안좋다. 아이스크림이 지겹고 죽도 지겹다. 한 7일은 된거 같은데 수술한지 겨우 3뒤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통증이 별로 쌔지는 않아서 진통제를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진통제가 너무 쌔서 어지럽고 졸려서 못참겠다.
어째튼 지구를 삼키는 느낌 같은건 못느껴 봤고, 그정도 고통은 케바케 인거 같다.


5일차

통증:☆☆
통증 때문에 1시 30분에 깨어났다. 진통제를 1개 밖에 안먹어서 그런지 통증이 더 빨리 온거 같다. 그냥 통증을 참고 더 잤다. 아직도 목 젖이 부풀어서 불편하다. 가래가 낀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컥컥' 거리지도 못 할 거 같다.
가볍게라도 운동을 해야겠다. 후기를 보면 여자들은 살 빠진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남자다보니 근육이 빠져 버린다. 그리고 뱃살은 안빠진다.


6일차

새벽에 아파서 깬다. 깨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아이스크림 때문에 배가 너무 안좋다.
통증:☆☆☆

그래도 오늘은 맛있는걸 먹었는데 차가운 오뎅탕!
오뎅탕 국물도 맛있고 꼭꼭 씹어먹으니 목에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이걸 먹으니.. 매운걸 뺀 모든걸 먹을 수 있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들었다.

도서관에가서 책 좀 읽으려고 했는데 약 때문에 어지럽기도 하고, 그냥 낮잠을 잤다. 평소 잠을 자면 부은 목젖 때문에 자꾸 깨고 통증이 많이 느꼈는데 오늘은 그래도 꽤 잘잤다.


7일차

아침은 항상 통증이 있다. 역시 아이스크림으로 시작한다.
통증:☆☆☆
아침 통증은 진통제를 먹으면 끝이다. 그리고 진통제를 먹으면 말을 꽤 확한 발음으로 할 수 있다. 다만 말을 하니 통증이 온다.

점심은 닭죽을 먹었다. 그런데 닭죽에 고기는 먹기 부담스러워서 쌀만 먹었다.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거의 없으니 공부하고 일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8일차

통증:☆☆☆☆
역시나 통증이 있다. 귀도 아프다. 많은 블로그들이 이 때 많이 아프다 말하는데. 사실 통증 자체는 더 심하게 아픈건 아닌데 이전에는 꾸준히 아팠고 이젠 안 아프다 아프니 더 아프게 느껴지는거 아닌가 생각이 됬다.

점심은 처음으로 구운 돼지 고기를 먹었다. ㅋㅋㅋ
뜨겁지 않게 식힌뒤 부드럽게 넘어갈때까지 씹었다. 맛있었다.

저녁에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좀 아프다.ㅠ
다른 블로그들을 봤을때도 이쯤 다시 아파지는 것 같았고 난 아니겠지 싶었는데 나도 아프다. 인터넷 보면 이틀 정도 아프고 통증이 사라지는 걸로 아는데 나도 그럴까?


9일차

통증:☆☆☆☆☆
아침에 깨자마자 통증이 어마어마하다. 그 동안 여러 블로그를 본 덕분에 나도 다시 통증이 올 수도 있다는걸 알아서 놀라지 않았지만 만약 아무런 정보가 없었으면 뭔가 문제가 생겼을거라 생각 했을 것 같다.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구멍이 아프면서 그 통증이 양쪽귀에서 까지 느껴진다. 턱도 이빨도 아프다.
아이스크림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라 생각되서 빈속에 곧장 진통제를 먹었다.
그렇다고 처음 수술 후 만큼 아픈건 아니다. 인터넷에 보는거 처럼 증상이 비슷한게 신기하다.

오후에도 진통제를 하나 먹어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2개를 먹었다. 원래 두개 먹으라고 처방해줬지만 별로 심하게 아프지 않아서 1개씩 먹었었다.
누가 내 목을 쪼으는 느낌이다. 목과 귀 그리고 턱이 아프다. 침삼키는건 더 아프다.ㅠㅠ


10일차

통증:☆☆☆
목과 귀가 아프다. 특히 목이 많이 아픈게 목을 졸으는 느낌이 아직도 난다. 그래도 진통제 2개을 먹으면 괜찮다.
많은 블로그에서 편도 결석 때문에 좀 불편해서 하는거면 이 수술을 안하는 것도 생각한다는게 이해가 된다.
(편도에 끼는 구멍만 메꾸는 수술도 있다고 함) 그런데 난 편도 결석 때문에 한게 아니니. 어짜피 했어야 했겠지.
말할때도 통증이 오고 답답하다.
10일차면 안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그런 케이스는 아닌가보다 ㅋㅋ
그래도 9일차가 회복되기전 아픈건 피크인거 같다. 앞으로 점차 나아지겠지


11일차

통증:☆☆☆
아침에 목이 아파서 통증약 1알을 먹고 점심엔 통증약 없어도 버틸만해서 통증약 스킵. 저녁엔 다시 목과 귀가 아파서 통증약 1알 먹음.
10일 넘게 약을 달고 살아서인지 제대로 못 먹어서 인지 기운이 없다.


12일차

통증: ☆
병원을 가서 수술한 곳을 확인하는 날. 새벽에 통증이 조금와서 얼음으로 마사지 했더니 나아졌다. 진통제를 먹을 만큼 아프진 않았다.
진료를 받았는데 왼쪽 편도는 잘 아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른쪽 편도는 아직 염증이 있다고 한다. 알고보니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겸 기도확장술까지 같이 해서 실밥이 있었었다. 잘 낫은 왼쪽편도는 실밥을 모두 빼냈고 오른쪽 편도는 실밥을 남겨두었다.
실밥을 빼내니 왼쪽편도는 통증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른쪽은 아직 부었고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어째튼 통증이 거의 없어서 좀 딱딱한 피자빵도 사먹었고 좋았다. 특히 오늘 꽤 많은 시간을 어머니와 이모랑 말했음에도 목이 아파서 그만 말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 였다. 남아 있는 실밥 덕에 일주일 동안 약을 더 먹고 진료를 더 받아야 한다 ㅠㅠ


13일차

통증:☆ ~ ☆☆
별로 안 아프다 생각해서 고기냉면을 먹고 친구와 얘기를 좀 많이 했더니 목이 부엇고 통증이왔다. 다행이 피는 안났다.


14일차

통증: ☆
14일의 기적인가 ㅋㅋㅋ 일어 났을때 조금 있던 통증을 빼곤 통증이 거의 없다. 곱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확장술로 인한 실밥이 있기 때문에 다 음식을 먹을때 쓸려서 좀 아프다.

14일을 참은 것이 참 스스로가 대단하다. 수술 하기전 '아 이수술을 도데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 해왔는데 결국 해냈고 또 뒤돌아보고 생각하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거 같다.
(하지만 절대 빨리 가지 않았다... ㅋㅋㅋ 4일때까지는 한 2주 지난 느낌이었다. 11일 부터는 빨리간거 같다)

15일차
조금 상처난 곳이 쓸리고 아침에 조금 건조하도 통증이 있다.

16일차
아침에 통증도 없고 밥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문제 없다.

 


다음글
[코골이 수술 후기] 코골이+편도 절제술 한달뒤 - 부작용?

댓글()